‘네스호 괴물’ 탐사대 “수중에서 의문의 소리 4차례 탐지”

“다들 흥분해 녹음장치 켜져 있는지 확인했는데 꺼져 있었다”

‘네스호 탐사대’ 앨런 매케나
네스호 괴물 네시

가짜로 밝혀진 1934년 네스호 괴물 네시의 사진

네스호의 전설속 괴물 네시 찾기위해 모인 글로벌 탐색대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에 산다는 전설 속 괴물 ‘네시’ 수색에 수백 명의 글로벌 탐사대가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2023년 8월27일(현지시간) 로이터·DPA 통신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주말인 26∼27일 이틀간 세계 각국에서 온 자원자 수백명과 그들이 가지고 온 첨단 장비가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네스호 수변에 투입돼 ‘네시’ 수색에 나섰다고 합니다.

자원자들은 36㎞ 길이로 뻗어 있는 네스호 주위 곳곳에 배치돼 호수를 지켜봤으며 일부는 배를 타고 최대 깊이가 240m인 곳으로 진입했습니다.

탐사대는 열감지 스캐너를 장착한 드론, 적외선 카메라, 음파를 감지하기 위한 수중 청음기 등 첨단 장비도 동원했습니다. 다만, 계속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아 드론을 띄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또한 탐사대는 수중에서 의문의 소리가 탐지됐다고 주장했으나, 네시의 존재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었다고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수색을 주도한 ‘네스호 탐사대’의 앨런 매케나는 “우리는 4차례 특이한 소리를 들었다”며 “다들 좀 흥분해서 녹음장치가 켜져 있는지 달려가 확인했는데 꺼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네스호의 괴물 네시의 모형

매케나는 수색 작업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을 시청한 사람들로부터도 다수의 제보를 받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번 수색을 기획한 ‘네스호 센터’와 자율 연구조직 ‘네스호 탐사대’는 이번 수색이 영국 사회 각계에서 참여했던 ‘네스호 현상 조사 사무소’가 1972년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인 이후 51년 만의 최대 규모라고 했습니다.

매케나는 악천후에도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사람들이 수색에 참여했으며 더 멀리는 일본과 호주, 미국에서도 취재진이 몰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에서 온 자원자 캐럴린 맥나마라 씨는 “학창 시절 에세이 과제 주제로 네스호의 괴물을 선택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 수색이 벌어진다고 해서 꼭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파도가 너무 거세고 비가 와서 네시의 소리를 듣기엔 때가 좋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네시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인 네시헌터호가 네스호에 정박해 있다

‘네시. 난 믿는다’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아내와 함께 수색에 참여한 스콧 켈리 씨는 “현지 주민들로부터 많은 보고가 있다”며 “나는 정말로 미지의 생물이 네스 호수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네스호 괴물에 관한 전설은 6세기부터 기록이 존재하지만, 1933년 호텔 지배인 올디 매케이 등의 목격담이 현지 신문 인버네스 쿠리어에 보도되면서 네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1934년에는 검은 물체가 호수 밖으로 길쭉한 머리를 내민 모습을 찍은 사진이 세간에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이는 크리스챤 스파링과 윌슨이라는 사기꾼이 모형을 만들어 잠수한 뒤 찍은 사진으로 판명됐습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단 한 마리의 동물도 수백 년을 살 수 없고, 네스라는 개체군이 네스호에 살아야 네스호가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서울 면적의 1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호수에 적어도 수십 마리에서 수백 마리의 네스가 살고 있다는 것은 너무나 신뢰할 수 없는 일입니다.

크리스챤 스파링과 윌슨은 얕은 물에서 네시를 미니어처로 촬영했다며 침체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실제로 그 이후로 네시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위 사진으로 인해 20세기 이후 네시의 모습이 공룡 유형으로 바뀌었지만 사실 현지 설화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연구한 바에 의하면 환형동물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네시 호수 주변 숲에 서식하는 대형 환형동물이 호수 근처에서 발견되기도 하기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카메라를 호수 내부에 배치해도 공룡처럼 생긴 네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후에도 네시의 전설은 수많은 책과 TV 프로그램, 영화 소재로 활용됐고 스코틀랜드 지역 경제에 연간 수백만 파운드의 관광 수입을 안겼습니다. 네스호 센터에 따르면 공식 기록된 네시 목격담만 1천100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로즈웰 관광상품과 비교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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